천사의 날개를 다치게했던 것일까?

나는 어쩌면 하늘을 날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퇴화되어가는…
그래서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거추장 스러운
그런 볼품없는 자신의 날개를 쓰지 않고…
눈 앞에 잠시 나타났던 아름다운 천사를
그 천사를 부여잡고 날아오르고 싶었던건 아닌지…
그러다 그 천사의 날개를 다치게한건 아닌지…

그렇게 추락해 버린 후…
서로에게서 도망쳐 버렸다.
나는 나대로 미안하고 죄스러움에…
그는 그대로 고통때문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혼자만
도망쳐버린것일지도…
바보같이 등만 다시 돌리면
다시 볼 수 있는곳에 있으면서
미안함에…
죄스러움에…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다.
울면서 자신의 날개를 쓰다듬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며…

할수만 있다면 내 앞에 놓여진
철책을 뛰어넘어 가버리고 싶다.
하늘을 날아서밖에 갈 수 없는 저 철책을
온몸이 뜯기고 찢겨져 버리더라도
뚫고 나가고 싶단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나 난 두려움 많은 겁쟁이일 뿐…
지금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것도…

내 등뒤에 그녀는 지금 어떨까?
아직은 뒤를 돌아볼 수 없다…
언젠가 뒤를 돌아볼 수 있다라고 생각되었을 때
그때 뒤를 돌아보면…
그녀가 없기를 바란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내가 잡을 수 없는…
저 철책보다도 위로
저 감시탑보바도 위로
날아올라서…
자유로이 그리고 행복하게 날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나 역시도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조금은 갖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나도
내 스스로가 날 수 있도록
천천히 준비할 것이다.
아직도 겁은 많아서 급하게
무턱대고 날지는 못하겠다…
그렇게 날아오르려다 추락하는게 싫어서…
그렇게 추락하다 죽어버릴까 걱정이되서…
하지만, 퇴화되어버린게 아니라
나 스스로부터가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의 날개를 쓸 수 있도록
다시한번…
나 자신을 다잡아 본다…

부디 천사여!
다친 날개가 어서 나아서
훨훨 날아오른 모습을 보여주길…
누구보다도 높이 날아올라
누구보다도 멀리 이 세상을 내려다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