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적’ 감상 후기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elh95eZg_cY]

최근 크게 관심을 끌었던 ‘군도’나 신기록행진을 하고 있는 ‘명량’은 물론, 마블의 또 다른 꿀잼이라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한 상황이라, 영화의 완성도라던지 여러 가지를 비교해서 말하기는 힘들듯 하다.

‘해적’ 같은 경우 앞의 열거한 여러 영화들을 비롯 좀있으면 개봉할 ‘해무’에 비해서 여러모로 관심을 덜 받은 영화였다. 배우들의 면면도 그렇고, 무엇보다 기본 시놉부터 트레일러 영상들을 통해 확인한 내용들은 영화가 실제 개봉하기 전부터도 ‘캐리비안의 해적’ 아류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 우려에 비해서는 영화는 꽤 괜찮게 뽑아 나온것 같다. 다소 유치하긴 하지만 시종일관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든데다 액션씬들에 나름 공을 들인터라 킬링타임용으로는 꽤나 괜찮은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즐겁게 웃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의 아류라는 평가는 거둘수 없을 뿐더러, 김남길이 맡은 캐릭터는 주드로의 ‘잭 스패로우’를 그대로 배껴낸듯한 캐릭터라 다소 거슬리기도 했다.

이야기 전개도 다소 짜임새가 엉성해 보이기는 하지만, 코믹 요소들로 상당히 잘 매웠고 액션들도 나름 보기는 괜찮았으나, 우리 나라 영화들의 특수효과들은 왠지 모르게 헐리우드 영화들에 비해서 효과라는 티가 너무 나는 듯 싶다.(이는 ‘해적’만의 문제는 아닐듯) 거기에 많은 캐릭터들과 장면들이 겹쳐지면서 이야기들간의 짜임새도 다소 엉성해 보이고, 좋은 배우들을 썼음에도 캐릭터들의 맛이 반감되어 버린 부분들은 꽤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캐릭터를 제일 잘 살리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는 인물은 실상 유해진이 분한 ‘철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한줄로 평한다면 “300 속편은 근육질 남자들을 보러 갔다 ‘에바 그린’만 보였다면, ‘해적’은 ‘손예진’을 보러 갔다가 ‘유해진’만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평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