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줄 알았다.
새로운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다친 상처는 겉만 아물었을 뿐
통증은 전혀 가시질 않았고
움직이지 않아 몰랐을 뿐
붓을 잡아 들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다시금 고뇌에 빠진다
왠지 그림을 지우려면
벽까지도 허물어얄거 같은데
이 벽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는다.

다시금 뒤돌아서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본다.
이번에는 벽을 등지고 서서
당분간은 그림이고 뭐고 떠올리지 않기 위해
그리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해보련다.
왠지 그렇게 그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만
새로운 그림을 그리든
아니면 전혀 다른 새로운걸 시도하든
그래야만 뭔가 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