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6rpU0KmEPXs]

본격적으로 마블이 시네마틱 세계관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나보다. 보통은 어밴저스를 끌고 가는것만으로도 벅차기도 할테고, 어밴저스까지 끌어오면서 다잡아놓은 기반이 있으니 이제 안정적으로 울궈먹기로 들어갈 수도 있을텐데, 또 다른 시리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내어 놓았다. 그것도 예전 토르 1편에서 처럼 뭔가 밍숭맹숭한 느낌을 주지도 않았고, 왠지 마블의 영화판에서의 역량도 이제는 무시 못할 수준이 된듯한 인상을 받았다.

영화의 아쉬운 부분을 먼저 얘기하자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스토리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에피소드들 몇 개를 더 추가해 살을 붙이고 20편 내외의 드라마 한 시즌을 채웠으면 더 이야기가 풍성하고 더욱 재미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나 주인공을 제외한 캐릭터 각자의 사연들을 말로만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버린 부분이 특히나 아쉬움을 남긴다.

그 외에도 작품 자체의 인지도나 캐릭터 등 흥행요소가 많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흥행몰이가 가능했던건 단순히 마블의 브랜드 네임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캐릭터들의 스토리는 빼버렸지만, 캐릭터들을 리더의 들러리로만 쓰지 않고 각자의 개성들을 잘 살려 버무렸던게 첫번째 요인이었지 않았나 싶다.(게임으로 치면 주요 캐릭터들간의 밸런스 조절을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해낸건 “나는 그루트다”라는 말밖에는 못하는 ‘그루트’의 힘이 컸었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주인공이 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특히나 마지막 마무리 영상은 가히 압권이다)

감독 ‘제임스 건’ 또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듯 보인다. 원작에서도 같은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70~80년대의 히트곡들을 버무린 사운드트랙을 그것도 적재적소에 가져다 쓰는 등의 재기발랄함이 엉성해져버릴 수 있었던 영화를 꽉 다잡아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덕분에 이런 오락 영화에서도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울 수 있음을 처음 느낀봤던 것 같다. 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을 본적은 없지만 필모를 보니 “슬리더”, “슈퍼” 같은 영화들을 만들었던 감독이라 뭔가 남다른 센스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고 2017년으로 예정된 다음편 연출도 계속할 듯 하니 기대를 가져봐도 좋을것 같다.

아직까지는 꽤 괜찮은 오락영화 이상의 평을 주기는 힘들것 같다. 그래도 마블이라는 상표를 때어놓고 보더라도 재미나게 보다 나올 수 있는 영화인것 같고, ‘그루트’의 활약 덕분에 다음편까지도 기대가 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