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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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유키노 씨. 아까 한 말은 잊어주세요. 저, 역시 당신이 싫어요.
처음부터 당신은, 뭐랄까… 기분 나쁜 여자였어요.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고, 영문 모를 단가를 지껄이고…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 않는 주제에 제 이야기만 잔뜩 듣고…
제가 그 학교 학생이라는 거, 알고 계셨지요? 너무 더럽잖아요.
당신이 교사라는걸 알았다면, 전 신발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어차피 될리 없어, 이루어 질리 없을 거라고 여겨질 테니까!
왜 당신은 그런 말을 하지 않은 건가요? 애가 하는 말 따위는 적당히 맞장구 쳐주면 된다고 생각한 거죠?
내가 무언가에…누군가를 동경해도 닿을리 없다는 걸, 이루어질리 없다는걸 당신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잖아!
그럼 그렇게 말 하라고! 대놓고 방해된다고! 애들은 학교나 가라고, 나 따윈 싫다고!
당신은!! 당신은 평생 그렇게 중요한 건 절대로 얘기하지 않고, 자신은 상관 없다는 얼굴을 하고 혼자서 살아갈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