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과거를 되돌릴수는 없는 일



이미 때는 다 지났고
잘했던 못했던 어차피 과거의 일.

이제와 아쉬워하고 후회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싶으면서도
그래도 왠지 모를 아쉬움과 씁쓸함에 눈물짓게 되는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특히나 괜한 오해들과 실수들로 틀어져버린 관계들,
무언가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거나 내가 좀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들이 남는 경우라면 더더욱
거기에 갑작스레 그 과거들이 잊혀져있던 아련한 편린들을 끄집어 내버릴 때의 씁쓸함이란…

그런 부분에서의 감성들을 자극했던게
영화 ‘건축학개론’이 단순히 추억팔이 영화 이상의 의미를 전해주었던것 아니었을까?

그래도 역시나 결론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결론짓게 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여전히 그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6rpU0KmEPXs]

본격적으로 마블이 시네마틱 세계관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나보다. 보통은 어밴저스를 끌고 가는것만으로도 벅차기도 할테고, 어밴저스까지 끌어오면서 다잡아놓은 기반이 있으니 이제 안정적으로 울궈먹기로 들어갈 수도 있을텐데, 또 다른 시리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내어 놓았다. 그것도 예전 토르 1편에서 처럼 뭔가 밍숭맹숭한 느낌을 주지도 않았고, 왠지 마블의 영화판에서의 역량도 이제는 무시 못할 수준이 된듯한 인상을 받았다.

영화의 아쉬운 부분을 먼저 얘기하자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스토리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에피소드들 몇 개를 더 추가해 살을 붙이고 20편 내외의 드라마 한 시즌을 채웠으면 더 이야기가 풍성하고 더욱 재미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나 주인공을 제외한 캐릭터 각자의 사연들을 말로만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버린 부분이 특히나 아쉬움을 남긴다.

그 외에도 작품 자체의 인지도나 캐릭터 등 흥행요소가 많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흥행몰이가 가능했던건 단순히 마블의 브랜드 네임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캐릭터들의 스토리는 빼버렸지만, 캐릭터들을 리더의 들러리로만 쓰지 않고 각자의 개성들을 잘 살려 버무렸던게 첫번째 요인이었지 않았나 싶다.(게임으로 치면 주요 캐릭터들간의 밸런스 조절을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해낸건 “나는 그루트다”라는 말밖에는 못하는 ‘그루트’의 힘이 컸었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주인공이 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특히나 마지막 마무리 영상은 가히 압권이다)

감독 ‘제임스 건’ 또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듯 보인다. 원작에서도 같은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70~80년대의 히트곡들을 버무린 사운드트랙을 그것도 적재적소에 가져다 쓰는 등의 재기발랄함이 엉성해져버릴 수 있었던 영화를 꽉 다잡아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덕분에 이런 오락 영화에서도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울 수 있음을 처음 느낀봤던 것 같다. 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을 본적은 없지만 필모를 보니 “슬리더”, “슈퍼” 같은 영화들을 만들었던 감독이라 뭔가 남다른 센스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고 2017년으로 예정된 다음편 연출도 계속할 듯 하니 기대를 가져봐도 좋을것 같다.

아직까지는 꽤 괜찮은 오락영화 이상의 평을 주기는 힘들것 같다. 그래도 마블이라는 상표를 때어놓고 보더라도 재미나게 보다 나올 수 있는 영화인것 같고, ‘그루트’의 활약 덕분에 다음편까지도 기대가 되는 영화이다.

얘는 놀래기만하다 들어가네

“명량”에서 중간중간 알듯말듯한 얼굴이 스쳐 찾아봤더니 역시나…
tvN 시트콤 “감자별”에서 출연중인 배우 ‘고경표’
“감자별”에서는 주역인데 비해 “명량”에서는 대사는 없이 놀래는 표정만 몇 번 보이다 만듯…
하지만 자신을 상품으로 다듬고 소비시키려 할만한 때에 배우로서 발돋움하려 하는듯해보여 괜시리 응원하게 된다. 이번 한번만 보고 뭐라 할수는 없겠지만, 차근차근 탄탄하게 커리어 쌓아서 좋은 배우가 되길!

영화 ‘해적’ 감상 후기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elh95eZg_cY]

최근 크게 관심을 끌었던 ‘군도’나 신기록행진을 하고 있는 ‘명량’은 물론, 마블의 또 다른 꿀잼이라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한 상황이라, 영화의 완성도라던지 여러 가지를 비교해서 말하기는 힘들듯 하다.

‘해적’ 같은 경우 앞의 열거한 여러 영화들을 비롯 좀있으면 개봉할 ‘해무’에 비해서 여러모로 관심을 덜 받은 영화였다. 배우들의 면면도 그렇고, 무엇보다 기본 시놉부터 트레일러 영상들을 통해 확인한 내용들은 영화가 실제 개봉하기 전부터도 ‘캐리비안의 해적’ 아류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 우려에 비해서는 영화는 꽤 괜찮게 뽑아 나온것 같다. 다소 유치하긴 하지만 시종일관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든데다 액션씬들에 나름 공을 들인터라 킬링타임용으로는 꽤나 괜찮은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즐겁게 웃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의 아류라는 평가는 거둘수 없을 뿐더러, 김남길이 맡은 캐릭터는 주드로의 ‘잭 스패로우’를 그대로 배껴낸듯한 캐릭터라 다소 거슬리기도 했다.

이야기 전개도 다소 짜임새가 엉성해 보이기는 하지만, 코믹 요소들로 상당히 잘 매웠고 액션들도 나름 보기는 괜찮았으나, 우리 나라 영화들의 특수효과들은 왠지 모르게 헐리우드 영화들에 비해서 효과라는 티가 너무 나는 듯 싶다.(이는 ‘해적’만의 문제는 아닐듯) 거기에 많은 캐릭터들과 장면들이 겹쳐지면서 이야기들간의 짜임새도 다소 엉성해 보이고, 좋은 배우들을 썼음에도 캐릭터들의 맛이 반감되어 버린 부분들은 꽤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캐릭터를 제일 잘 살리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는 인물은 실상 유해진이 분한 ‘철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한줄로 평한다면 “300 속편은 근육질 남자들을 보러 갔다 ‘에바 그린’만 보였다면, ‘해적’은 ‘손예진’을 보러 갔다가 ‘유해진’만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평할 수 있을것 같다.